성심교정이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뀐지는 꽤 되었다. 아마 박영식 총장신부님께서 총장이 되시고 나서 국제관이 생기고 나자마자 바뀐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교 학생들도, 지역 주민들도, 심지어 가톨릭대학교에 지망을 할 고등학생들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학교 홈페이지 밑에 조그마하게 주소와 함께 적혀있는 명칭이 바로 '성심국제캠퍼스'이다. 이것을 보아할때 학교에서 추진한 '성심국제캠퍼스' 명칭 전환 시도는 '실패'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왜 많은 학생들은 이 명칭에 대해서 달갑지 않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 것인가?
1. 소통부재의 표본 '성심국제캠퍼스 명칭 변경'
이 명칭이 본격적으로 선포되었던 2009년 9월 필자는 군대에 있었다. 아마 일병 2호봉쯤 됐던것 같은데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은 알다시피 엄청나게 고생하던 때이다. 그런데 친구와 전화를 하고 나서 들은 소식에 나는 그 고생을 잠시나마 잊을 만큼 실소를 했던 것 같다. 바로 교정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성심교정에서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뀌었다는 친구의 말은 상당히 어이가 없다는 투로 들렸다. 당연히 갑자기 변경되어 버린 그 명칭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정이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학교의 모토를 인바운드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고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학생들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동안 공사하면서 불려왔던 150주년 기념관을 하루아침에 International HUB로 바꾸고, 1995년부터 계속 해서 불려왔던 성심교정이라는 명칭을 하루아침에 학교홍보부서와 행정부에서 성심국제캠퍼스로 바꾼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것에 바로 순응하고 성심국제캠퍼스라고 할 것 같은가? 특히 학교 구성원들이 민감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보여줬어야 할 것이다. 만일 명칭 변경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학교 구성원들을 여러가지 홍보수단을 통해서 설득해서라도 바꿔야 하지만, 학교의 행동은 마치 군대나 군사독재시절을 방불케 했다. 위에서 이름을 바꾼다니까 밑에서도 앞으로는 이렇게 써라. 이러는 것이다. 뭐 명령도 아니고..
이와는 반대되는 예로 지금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주소 사업이라는게 있다. 새주소 사업은 1996년 문민정부 시절에 국가경쟁력강화사업단이라는 곳에서 추진이 된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1997년에 몇개 기초자치단체에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에 되는 경과를 보고서 계속 추진을 하였고, 2001년 국회에서 법령이 통과되고 나서도 여러가지 통합과정과 실시과정을 통하고 그다음 결정적으로 여러 홍보매체를 통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 다음에 결국에는 2014년에 전면적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 주소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국 정부에서는 자그마치 18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하게 된 것이다. 만일 군사독재처럼 '필요하다!'해서 다 바꾸었으면 아마 3개월도 안되서 다 바뀌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것에 대해서 나오는 반작용을 시뮬레이션으로 해보고 그다음 경직되어 있는 국민정서를 설득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린 것이다. 물론,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뀌는데에 십수년의 세월을 거쳐서 하라는 뜻은 아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학생들 설득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나중에 들어올 우리 후배들에게 홍보를 제대로 하는것이 우선이 되야할 것이다.
2.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쓸 만큼 국제적인가?
가장 궁금했던 문제이다. 과연 우리교정이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들을 정도로 그렇게 국제화가 되었냐는 것이다. 물론, 학교의 의지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우리학교의 국제화의 수준을 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나와 같이 '국제화'이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학교에 돌아와 보니까 국제화라는 것을 딱 몇가지만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외국인이 '조금' 많아졌구나. 두번째, GEO라는게 생겼네? 세번째, 국제관이 생겼구나. 딱 3가지다. 물론 총장신부님께서 국제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내가 직접 느끼는 국제화 이후 3년간의 성적표는 대략 이러하다. 학교에 오는 유학생과 교환학생들도 굉장히 몇나라에만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국제화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중문과 2전공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 말하는 국제화는 국제화가 아니라 영미권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어는 국제 언어로써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교환학생을 와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진정한 국제화라면 다른 언어들도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화를 하기 위해서는 영문과나 국제학부처럼 중문과나 일문과 불문과에서도 원어로 하는 수업이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현재같이 교환교수 1명만 원어민인데 이것을 과연 국제화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제2 글로벌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다 국제화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 교환학생을 와보니 뼈저리게 느낀게 있었다. 학교 교류가 별로 안되서인지는 몰라도 (이 학교에 파견된 교환학생은 학교 유사이래 내가 최초다.) 학교 홍보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도서관에 교류학교 기증물품을 전시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도 다른 한국학교의 이름은 보이나 우리학교는 절대 보이지 않았다. 가장 굴욕이었던 것은 학교 홍보를 그곳에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부스를 차려서 하게 되었는데, 우리학교 자료가 없었다. 대신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자료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그만큼 외국학교에서는 가톨릭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차이를 모를정도로(우리나라 사람도 헷갈리곤 하더라.) 홍보와 교류가 안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봤을때 아직 우리학교는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써서는 안된다. 오히려 부끄러울 뿐이다.
3. 학생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성심교정 학생들의 기본 논조는 이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캠퍼스라는 단어가 분교라는 의미기 때문에 짜증나요. 그래서 안되요.' 이런 자격지심에 똘똘 뭉쳐 있고, 논리가 없는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학교에게 이 명칭을 바꿀 명분만을 제공할 뿐이다. 생각해보자. 성균관대학교는 인문과학캠퍼스(명륜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율전캠퍼스)가 있다. 학생들은 인문과학, 자연과학 붙이기 귀찮아서 그냥 명륜캠, 율전캠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서 오는 뭐 차별이 있던가?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가 있는데, 과연 그들이 본교와 떨어져 있다고 해서 차별을 느끼는가? 그런거 없다. 심지어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는 의대, 간호대다. 다른 영미권의 학교들은 우리학교 처럼 학교가 나눠져 있는 예가 많은데 다 Campus라고 부르더라.
내가 지속적으로 언급하지만 이러한 것은 성신, 성의보다 못하다. 다른 학교들 보다 뒤쳐져 있다고 느끼는 우리 성심교정 학생들의 자격지심의 문제이다. 과가 아예 나누어져 있는데, 캠퍼스라는 명칭이면 어떻고 교정이라는 명칭이면 어떠하랴. 그러한 주장은 개인을 위해서라도 학교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해서는 안되는 주장이다.
오히려 앞서 내가 주장했던 소통 부재의 문제와 국제화의 문제 그리고 절차상의 문제를 가지고 학교 측에 문의를 요구를 해야 맞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생각하고 말을 하는 총학과 학생들이 몇명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총학의 태도도 문제이다. 2009년에 국제관 준공식 할때 반짝 시위를 했다고만 알고 있다. 그 이후에 총학은 과연 이 문제에 대해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뭐 개별적으로 했다고 한 것은 많을 것이다. 니가 잘 모르고 그딴 소리를 하고 있다. 학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학교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가 주변에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총학이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모르고 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자기가 아무리 했어도 거의 전부의 구성원이 모른다. 이것은 안한것보다 못한것이다. 만일 이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저번에 미쉘 불매운동 했듯이 해라. 왜 그런가에 대해서 홍보물도 막 붙이고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서라. (아 물론 감정적인 포스터 붙이기나 임기 다됐는데 나 이거는 했소 하는 전시행정은 절대 안된다.) 그리고 총학생회장이 직접 소통에 나서라. 저번 총학이 한일 중에 가장 쪽팔리고 어이없었던 것이 두근두근 미팅인지 소개팅인지 하는 것이었는데, '시간을 줄테니 그래 니네가 와서 한번 떠들어 봐라.' 이런 태도로 보이게끔 만들어버렸다. 니콜스 5층에 틀어박혀 있는 총학방에 누가 올라가서 이야기 하겠는가? 그리고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그 일부분에만 붙어있는 포스터를 누가 주의깊게 보겠는가? 당연히 참여인원이 없을 수밖에 없다. 정말 이 문제를 비롯해서 학교의 문제를 알리고 학생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면 소통의 자리를 국제관 로비로 옮겨라. 그리고 그곳에서 학교 성심교정 변경문제를 논의해라. 처음에는 저게 뭐지? 이렇게 지나가던 학생들도 나중에는 점점 그곳에 모여들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게 될 것이니까. 그리고 거기서 모인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집행부와 총장신부님께 전달해라. 그러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총학에서 페이스북에 이 문제에 대한 것을 투표로 올렸길래 생각이 나서 몇자 찌그려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성심교정이라는 이름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학교가 '캠퍼스'라는 외래어를 이용할때 우리는 교정이라는 정감가는 단어를 선택을 했기 때문에 더욱 이 명칭이 좋다고 한다. 만일 바꾼다면 성신교정과 성의교정도 성심교정과 같이 명칭을 동시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신신학캠퍼스, 성의의학캠퍼스, 성심국제캠퍼스라고 말이다. 성심교정만 명칭을 변경한다면 '삼위일체의 하나의 큰 학교'라는 그 취지도 무색해질 뿐더러, 성심교정 구성원들에게 앞에서 설명했던 오해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학교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그리고 학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졸속적으로 처리되어야 할일이 아니다. 꾸준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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