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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09 16:47 단상

 성심교정이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뀐지는 꽤 되었다. 아마 박영식 총장신부님께서 총장이 되시고 나서 국제관이 생기고 나자마자 바뀐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학교 학생들도, 지역 주민들도, 심지어 가톨릭대학교에 지망을 할 고등학생들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학교 홈페이지 밑에 조그마하게 주소와 함께 적혀있는 명칭이 바로 '성심국제캠퍼스'이다. 이것을 보아할때 학교에서 추진한 '성심국제캠퍼스' 명칭 전환 시도는 '실패'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왜 그런 것일까? 그리고 왜 많은 학생들은 이 명칭에 대해서 달갑지 않은 눈초리로 보고 있는 것인가?

 

 1. 소통부재의 표본 '성심국제캠퍼스 명칭 변경'

 이 명칭이 본격적으로 선포되었던 2009년 9월 필자는 군대에 있었다. 아마 일병 2호봉쯤 됐던것 같은데 군대에 갔다온 사람들은 알다시피 엄청나게 고생하던 때이다. 그런데 친구와 전화를 하고 나서 들은 소식에 나는 그 고생을 잠시나마 잊을 만큼 실소를 했던 것 같다. 바로 교정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성심교정에서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뀌었다는 친구의 말은 상당히 어이가 없다는 투로 들렸다. 당연히 갑자기 변경되어 버린 그 명칭은 학교 구성원들에게 정이 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학교의 모토를 인바운드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고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학생들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동안 공사하면서 불려왔던 150주년 기념관을 하루아침에 International HUB로 바꾸고, 1995년부터 계속 해서 불려왔던 성심교정이라는 명칭을 하루아침에  학교홍보부서와 행정부에서 성심국제캠퍼스로 바꾼다고 하여 사람들은 그것에 바로 순응하고 성심국제캠퍼스라고 할 것 같은가? 특히 학교 구성원들이 민감한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보여줬어야 할 것이다. 만일 명칭 변경이 꼭 필요한 것이라면 학교 구성원들을 여러가지 홍보수단을 통해서 설득해서라도 바꿔야 하지만, 학교의 행동은 마치 군대나 군사독재시절을 방불케 했다. 위에서 이름을 바꾼다니까 밑에서도 앞으로는 이렇게 써라. 이러는 것이다. 뭐 명령도 아니고..

 이와는 반대되는 예로 지금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주소 사업이라는게 있다. 새주소 사업은 1996년 문민정부 시절에 국가경쟁력강화사업단이라는 곳에서 추진이 된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1997년에 몇개 기초자치단체에 시범사업을 시작한 후에 되는 경과를 보고서 계속 추진을 하였고, 2001년 국회에서 법령이 통과되고 나서도 여러가지 통합과정과 실시과정을 통하고 그다음 결정적으로 여러 홍보매체를 통해서 국민들을 설득하는 작업을 한 다음에 결국에는 2014년에 전면적 실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새 주소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국 정부에서는 자그마치 18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하게 된 것이다. 만일 군사독재처럼 '필요하다!'해서 다 바꾸었으면 아마 3개월도 안되서 다 바뀌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것에 대해서 나오는 반작용을 시뮬레이션으로 해보고 그다음 경직되어 있는 국민정서를 설득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린 것이다. 물론, 성심국제캠퍼스로 바뀌는데에 십수년의 세월을 거쳐서 하라는 뜻은 아니다. 정말 필요하다면 학생들 설득과 지역주민들 그리고 나중에 들어올 우리 후배들에게 홍보를 제대로 하는것이 우선이 되야할 것이다.

 

2.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쓸 만큼 국제적인가?

 가장 궁금했던 문제이다. 과연 우리교정이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들을 정도로 그렇게 국제화가 되었냐는 것이다. 물론, 학교의 의지를 나타낼 수는 있지만 우리학교의 국제화의 수준을 보면 글쎄.. 잘 모르겠다. 나와 같이 '국제화'이전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학교에 돌아와 보니까 국제화라는 것을 딱 몇가지만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외국인이 '조금' 많아졌구나. 두번째, GEO라는게 생겼네? 세번째, 국제관이 생겼구나. 딱 3가지다. 물론 총장신부님께서 국제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내가 직접 느끼는 국제화 이후 3년간의 성적표는 대략 이러하다. 학교에 오는 유학생과 교환학생들도 굉장히 몇나라에만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국제화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중문과 2전공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학교에서 말하는 국제화는 국제화가 아니라 영미권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어는 국제 언어로써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교환학생을 와서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진정한 국제화라면 다른 언어들도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제화를 하기 위해서는 영문과나 국제학부처럼 중문과나 일문과 불문과에서도 원어로 하는 수업이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현재같이 교환교수 1명만 원어민인데 이것을 과연 국제화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제2 글로벌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외국인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다 국제화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이 학교에 교환학생을 와보니 뼈저리게 느낀게 있었다. 학교 교류가 별로 안되서인지는 몰라도 (이 학교에 파견된 교환학생은 학교 유사이래 내가 최초다.) 학교 홍보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도서관에 교류학교 기증물품을 전시하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도 다른 한국학교의 이름은 보이나 우리학교는 절대 보이지 않았다. 가장 굴욕이었던 것은 학교 홍보를 그곳에 온 교환학생들과 함께 부스를 차려서 하게 되었는데, 우리학교 자료가 없었다. 대신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자료가 떡하니 놓여 있었다. 그만큼 외국학교에서는 가톨릭대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차이를 모를정도로(우리나라 사람도 헷갈리곤 하더라.) 홍보와 교류가 안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봤을때 아직 우리학교는 국제캠퍼스라는 명칭을 써서는 안된다. 오히려 부끄러울 뿐이다.

 

3. 학생들의 자세는 어떠한가?

 성심교정 학생들의 기본 논조는 이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캠퍼스라는 단어가 분교라는 의미기 때문에 짜증나요. 그래서 안되요.' 이런 자격지심에 똘똘 뭉쳐 있고, 논리가 없는 이러한 주장은 오히려 학교에게 이 명칭을 바꿀 명분만을 제공할 뿐이다. 생각해보자. 성균관대학교는 인문과학캠퍼스(명륜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율전캠퍼스)가 있다. 학생들은 인문과학, 자연과학 붙이기 귀찮아서 그냥 명륜캠, 율전캠이라고 부르는데 거기에서 오는 뭐 차별이 있던가?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가 있는데, 과연 그들이 본교와 떨어져 있다고 해서 차별을 느끼는가? 그런거 없다. 심지어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는 의대, 간호대다. 다른 영미권의 학교들은 우리학교 처럼 학교가 나눠져 있는 예가 많은데 다 Campus라고 부르더라.

 내가 지속적으로 언급하지만 이러한 것은 성신, 성의보다 못하다. 다른 학교들 보다 뒤쳐져 있다고 느끼는 우리 성심교정 학생들의 자격지심의 문제이다. 과가 아예 나누어져 있는데, 캠퍼스라는 명칭이면 어떻고 교정이라는 명칭이면 어떠하랴. 그러한 주장은 개인을 위해서라도 학교의 학생을 위해서라도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해서는 안되는 주장이다.

 오히려 앞서 내가 주장했던 소통 부재의 문제와 국제화의 문제 그리고 절차상의 문제를 가지고 학교 측에 문의를 요구를 해야 맞는 것이다. 과연 이렇게 생각하고 말을 하는 총학과 학생들이 몇명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총학의 태도도 문제이다. 2009년에 국제관 준공식 할때 반짝 시위를 했다고만 알고 있다. 그 이후에 총학은 과연 이 문제에 대해서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뭐 개별적으로 했다고 한 것은 많을 것이다. 니가 잘 모르고 그딴 소리를 하고 있다. 학교에 관심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학교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그리고 내가 주변에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총학이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모르고 있다. 내 생각은 그렇다. 자기가 아무리 했어도 거의 전부의 구성원이 모른다. 이것은 안한것보다 못한것이다. 만일 이 문제에 대해서 학생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저번에 미쉘 불매운동 했듯이 해라. 왜 그런가에 대해서 홍보물도 막 붙이고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서라. (아 물론 감정적인 포스터 붙이기나 임기 다됐는데 나 이거는 했소 하는 전시행정은 절대 안된다.) 그리고 총학생회장이 직접 소통에 나서라. 저번 총학이 한일 중에 가장 쪽팔리고 어이없었던 것이 두근두근 미팅인지 소개팅인지 하는 것이었는데, '시간을 줄테니 그래 니네가 와서 한번 떠들어 봐라.' 이런 태도로 보이게끔 만들어버렸다. 니콜스 5층에 틀어박혀 있는 총학방에 누가 올라가서 이야기 하겠는가? 그리고 홍보를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그 일부분에만 붙어있는 포스터를 누가 주의깊게 보겠는가? 당연히 참여인원이 없을 수밖에 없다. 정말 이 문제를 비롯해서 학교의 문제를 알리고 학생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면 소통의 자리를 국제관 로비로 옮겨라. 그리고 그곳에서 학교 성심교정 변경문제를 논의해라. 처음에는 저게 뭐지? 이렇게 지나가던 학생들도 나중에는 점점 그곳에 모여들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게 될 것이니까. 그리고 거기서 모인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집행부와 총장신부님께 전달해라. 그러면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총학에서 페이스북에 이 문제에 대한 것을 투표로 올렸길래 생각이 나서 몇자 찌그려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성심교정이라는 이름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고, 다른 학교가 '캠퍼스'라는 외래어를 이용할때 우리는 교정이라는 정감가는 단어를 선택을 했기 때문에 더욱 이 명칭이 좋다고 한다. 만일 바꾼다면 성신교정과 성의교정도 성심교정과 같이 명칭을 동시에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신신학캠퍼스, 성의의학캠퍼스, 성심국제캠퍼스라고 말이다. 성심교정만 명칭을 변경한다면 '삼위일체의 하나의 큰 학교'라는 그 취지도 무색해질 뿐더러, 성심교정 구성원들에게 앞에서 설명했던 오해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리고 학교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대외적으로도 그리고 학교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졸속적으로 처리되어야 할일이 아니다. 꾸준한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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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나리
2012/04/26 17:07 단상

 내가 이런 글을 쓰면 학교에 대한 망신이려나? 하지만 중간고사 이맘때 쯤, 아니면 조중동에서 대학평가를 발표할 쯤에는 학교(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커뮤니티에서는 일진 광풍이 돈다. 뭐 대학서열이 쭉 붙는가 하면 뭐 어느대학 붙었는데 자퇴하고 다시 이 학교에 왔네 안왔네 하면서 전혀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영양가도 없는 그저 시간을 축내는 그러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평가 자체가 그저 학교의 객관적인 전체평가를 본다는 점에서는 찬성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대학이 서열화 되어 있는 과정에서는 정말 불필요한 논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반대이다. 내가 어느학교를 다니든 뭘 하든 내가 열심히 하면 되는거 아닌가? 물론 우리나라와 같은 학벌사회에서 이걸 꼭 무시할순 없지만 현재는 예전보다는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쟁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말도 안되고 희한한 논쟁이 꼭 2차전으로 펼쳐진다. 바로 성신 vs 성심 vs 성의. 물론, 성신교정 학생들이나 성의교정 학생들이 들으면 뭐 그런걸로 논쟁을 펼치냐고 이야기를 할것이다. 하지만 성심교정학생들에게는 꽤 중요한 논쟁거리가 되곤 한다.

 

 '이번에 대학평가는 성의교정의 비율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다. 성의교정 빼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학교는 돈이 많다고는 하는데 성심교정은 항상 이따위로 돈도 안쓴다. 전부 성신교정, 성의교정으로 돈이 들어가는 것이다.', '전에 총장했던 신부님은 가톨릭대학교의 명성을 성심교정이 다 까먹는다고 했다더라.', '성의교정학생들은 우리를 같은 학교 학생으로 취급 자체를 안한다더라.', '어떻게 우리와 같은 천민이 성의교정 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겠는가?' 등의 별 희한한 얘기가 광풍으로 불어닥친다. 그래서 열등감으로 폭발하다가 분노하다가 자조하다가 끝난다. 이 얼마나 영양가 하나 없는 논쟁인가?

 

 나는 작년에 몽골로 국제봉사단을 다녀왔는데 의료팀으로 가게 되었다. 일단 사회팀처럼 집을 지어주고 교육을 시켜주는 것도 매우 좋지만 뭔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싶었고 내가 응급처치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서 어느정도 도움이 되고 싶어 의료팀으로 지원을 했다. 원래 의료팀으로 지원을 했던 3명, 사회팀에서 의료팀으로 소속을 바꾼 4명, 총 7명이 성심교정에서 의료팀으로 뽑혔고 약 23명 정도가 성의교정에서 왔다. 또 간호대 소속인 7명의 학생이 사회팀으로 가게 되었다.

 

 처음 다른 영역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의대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조금 긴장하기도 했다. 또 여러 안좋은 얘기도 들었다. '만일 성심교정 학생들에게 부당한 일이 생기는 경우에 나는 반드시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성의교정 사람들은 오히려 성심교정 사람들보다 인간미가 흘렀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정말로 친해졌다. 오히려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공동체의 습관이 우리에게 피해나 주지 않을까 오히려 우리 눈치를 봤던것 같다. 우리도 그동안 들었던 그러한 희한한 소문과 다르게 서로를 배려하고 재밌게 지냈다. 그리고 그들은 국제봉사단이 끝나고 쌩하고 헤어진게 아니라, 지금까지도 여러 곳에서 만나고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 사랑하면서 계속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작년까지는 학생들이었는데.. 지금은 전부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이네 ㅋㅋㅋ)

 

 알고보니 어느학교나 의대, 간호대 그리고 다른 학과들은 간극이 있었다. 아예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울타리에 있는 학교들도 그런것 같더라. 당연하다. 생활 시스템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간극을 좁힐 수 있고 만날 수 있겠나. 그리고 의대 자체의 자부심도 상당히 많고 그 문화에서 형성되어온 자기만의 질서도 엄격한데 그에 비해서 자유로운 일반 학과의 문화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의 생활을 잘 알지도 못하거니와 일단 선입견이 너무 강하다. '우아. 우리같은 천민이 어떻게 성의교정 애들하고 노니. 걔네들은 우리를 인간 취급도 하지 않을거야.', '우리랑 말이 안통하는 집단들이야.', '아, 성의교정 그새끼들? 그새끼들 지들 몸편한것만 알지. 남들은 안중에도 없는 이기적인 집단이야.'(전부 직접들은 얘기들이다.) 이런 얘기가 쏟아져 나온다. 성의교정 학생들도 의대생, 간호대생 이전에 사람인데 어떻게 사람과 사귀는데 그렇게 계급을 나누고 척을 지고 사귈까.. '걔네들은 원래 그럴 것이야.' 라는 그러한 선입견 자체가 그들을 오히려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자 전부 다 모이는 자리가 생겼는데, 내가 성심교정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다가갔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얘기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해보자. 얼마나 허탈하겠는가?

 

 성심교정 학생들은 자신이 성의교정보다 못하다는 자격지심, 그리고 의대생, 간호대생들은 원래 그럴 것이다라고 지레짐작하는 그런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진실이 보이고 그래야 의대생, 간호대생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보이는 것이다. 다들 우리나라의 학벌 사회를 비판을 하지만, 우리가 이런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있으면서 비판을 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지금까지 봐온 그들의 모습에서 그들은 준비가 다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왜곡된 시선을 털어버릴 차례다.

 

 그리고, 학교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삼위일체로 이루어진 하나의 큰 학교라면서 내가 알기로는 모든 시스템 자체가 통합이 되어있지 않다고 들었다. 학생의 교류, 복지, 수업 등등의 모든 문제가 서로 다른 학교 처럼 따로 놀고 있는 것이다. 통합된지 거의 20년이 되가지만 계속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이러한 간극을 더 키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학교에서는 모든 행정시스템을 하나로 통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교육학 과목이 지금은 전부 따로 개설이 되어 있는데, 한 교정으로 통합하여 개설한다든지, 서로의 교정에 교양수업들을 서로 교차해서 수강할 수 있다던지 하는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성신교정은 그 특수성 때문에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또한 총학에서도 노력을 해야한다. 총학과 학교에서 주최하는 3개교정 통합행사가 거의 없다. (3개교정 등반대회, 3개교정 체육대회, 국제봉사단-국제봉사단은 일부 뽑힌 사람만 교류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곳은 등반대회와 체육대회밖에 없다. 또 체육대회는 통합축제로 바뀌면서 없어졌다.) 이것은 반드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3개교정 간담회라던가 동아리 끼리의 교류라던가(같은 학교면서 교정마다 같은 종류의 동아리가 있다. 이를 통합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교류를 통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학교는 교목실도 있으니 교목실 끼리의 교류 같은 것을 점점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히 크게 하려고 저번처럼 통합축제로 바꿨다가 작년처럼 일이 이상하게 되서 통합축제 자체가 없어지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차근차근 아래에서부터 교류하는 방향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여러가지의 글을 보고서 답답해 주제넘게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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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나리
2012/04/20 13:29 단상

 우리 집안과 그 시기의 이웃집안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할아버님의 고향은 중국 하얼빈이다. 20세기 초에 경주에서 꽤 잘 살고 있던 우리집안은 나라가 일본에게 넘어가자 참을 수 없다며 고조부와 증조부는 가산을 다 팔아서 간도 용정으로 넘어간다. 근데, 1920년대에 일본이 용정근처에서 독립군들을 토벌하기 시작하여 살기 어려워지자 다시 하얼빈으로 올라가서 거기서 장사꾼으로 신분을 숨긴 채 독립군 그리고 광복군에게 군자금을 조달하셨다. 또 다른 집안은 구한말 너무 살기 어려워 두만강을 넘었다. 척박한 조선보다는 그래도 간도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집안은 1930년대에 전라도에 살다가 총독부에서 갑자기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간도에 강제이주를 시켜버렸다. 자기들은 원하지 않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으면 죽음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조국이 해방되었다. 일본놈들이 물러갔다. 우리 집안은 짐을 싸서 하얼빈에서 기차를 타고 안둥을 거쳐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우리 집안처럼 돌아오기 힘들었다. 그대로 남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섰고 그들은 조선족이 되었다. 우리는 조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인이 되었다.

 그 차이일 뿐이다. 대체 뭐가 같은 민족이 아니라는건가? 대체 한민족이 아닌 한국인들은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저런 망발과 행동을 한단 말인가?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과연 우리가 그들을 얼마나 천대하고 학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물론, 그 사건은 매우 잘못되고 잔혹한 사건이지만 그것을 가지고 조선족을 전부 욕할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것임을 왜 모르는가?

 혹시 그거 아는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인데, 2008년에 중국 흑룡강성에 하이린(海林)이란 소도시에서 한국인 한 사람이 한국으로 취업시켜준다며 그곳에 살고 있던 조선족 1000명에게 사기쳐서 28억원이라는 돈을 들고 사라져버린 사실을? 수많은 집이 풍비박산이 났고 사람들은 한국을 저주하며 자살을 하고 이를 갈았다. 우리가 그들에게 살인마, 범죄자 집단이라고 얘기할 수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체험이 상당히 많은 사람이다. 한국에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공단에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게다가 새터민들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우리 동네에서 장사를 하고 계시다. 그들 정말 열심히 일한다. 험한 일을 안하려고 하는 한국사람을 대신해서 그들은 그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종종 보면 손이 한마디씩 잘려나간 노동자들도 보인다. 자기나라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살 수 없으니 그런 부상을 입으면서도 돌아갈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본 이 사람들 상당히 순하다.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 보다도 순한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다. 그들과 직접 얘기를 나눠보지 않고 생활을 하지 않고서는 그 사람들의 성품은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일 그 사람들이 전부 범죄자라면 아마 우리동네부터 풍비박산이 났겠지. 하지만 14년동안 살면서 그런 강력사건이 일어난 적 한번도 없었다.

 

 우리는 그런데 그냥 그런것을 덮어만 두고 비난하기에만 급급하다. 그저 우리보다 민족성이 떨어지는 놈, 우리의 경제나 살금살금 파고들어서 도망가는 놈들.... 참 별말이 다들려온다. 그저 한심스럽다. 그런데 더 웃긴것은 백인들에게는 그런 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백인들의 범죄율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재산을 손괴하고 마약을 하고 강간을 하고 살인을 해도 우리는 그냥 입을 닥치고만 있다. 오히려 비난 하는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기나 하지.

 

 나는 뭐 무조건 이 사람들을 보호하고 반미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조선족들은 분명히 우리의 민족이고 역사의 피해자들이다. 나라만 다를 뿐이지. 그리고 새터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넘어온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밖의 노동자들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면서 자신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온 사람들이다. 우리가 백인을 우러러보는 그러한 시각 반만 그들에게 보여준다면 아마 범죄율도 줄어들 것이다. 진정으로 한 가족처럼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겠지.

 

 차라리 인터넷 댓글로 시간을 낭비할 시간에 역사를 공부한다면, 그리고 역사를 등한시 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시각은 당연히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글을 싸지르는 사람들.. 참으로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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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