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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무악동선교본당

괴나리 2013.08.10 18:24



 2013년 7월 27일, 날이 무척 더운 날이었다. 항상 이맘때는 비가 어마어마하게 오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뜨거운데 이날은 바로 후자쪽에 속하는 날이었다. 비록 이 날이 내 생일이었지만 나는 아침일찍 길을 나섰다. 바로 길거리 피정이 독립문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1시간의 길거리 피정이 끝나고 피정 지도신부님이신 예수회 조인영 신부님과 참가자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조인영 신부님께서 '저희 집 구경하실래요?'하고 우리를 데리고 주택가로 들어갔다. 무악재에는 이곳이 서울인가 생각될 정도로 골목골목마다 오래된 집들과 한옥이 있어서 조금은 놀랐다. 영천시장 쪽으로 올라와 우리를 한 한옥집으로 안내하셨는데 바로 그곳이 무악동선교본당이었다.







 한옥형식의 성당은 많이 봤지만 정말 한옥을 개조한 성당은 처음이었다. 1999년 이지역의 저소득 계층과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목활동을 위하여 설정된 준본당이었다. '독립문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설정된 이곳은 예수회에서 전담하여 활동을 하고 있고 2009년까지 미국에서 귀화한 예수회 박문수 신부님께서 주임신부님을 맡으셨고 지금도 예수회 신부님께서 지키고 계시다고 한다.







 신부님을 따라 들어간 곳은 그야말로 한옥집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마당에 있는 성모상을 보니 당황스러움은 바로 사라졌다. 오히려 나중에 이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 자리잡았다.






성당 내부


 성당으로 들어가니 우리가 생각하는 성당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오히려 한옥을 마개조하여 성당으로 만들지 않고 한옥에 성당을 앉히니 오히려 더욱 안락했다. 성당에 누구나 있는 감실도 이곳에는 없었지만 그래도 바로 이런 곳에 하느님께서 실재하여 계실 것 같았다. 또 붙어있는 연이 너무나도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신부님께서 과일과 쥬스를 내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바람이 너무나 솔솔 시원하게 불어오더라.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전부 '여기서 딱 한 숨만 자고 갔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성당 한켠에 틀이 있었는데 무언가 해서 여쭈어보았더니 성당에서 친환경 비누를 만들고 굳히는 것이라고 하셨다. 친환경 비누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쓰인 재료도 많았다. 산양유를 이용한 비누, 쑥을 이용한 비누 등 정말로 시중에 파는 비누보다 더 질 좋은 비누가 만들어지고 있었고, 성모상 옆자리에는 EM용액 원액도 만들고 있었다. 주민 사목과 환경 운동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4시쯤 되자 성당에서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큰 성당만 갔다가 무악동선교본당을 보니 엄청 정이 갔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이곳에 다시 방문도 하고 미사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시간은 월~토 06:30, 일: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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