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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 숙소 - 타이베이 101 (臺北101) -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 - 국립고궁박물관(國立故宮博物館) - 타이베이역(臺北車站)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비록 전날 술을 많이 마셨지만 일어나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9시쯤 일어나서 느지막히 짐을 정리하고 10시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전날 저녁에 구름이 많이 끼었었지만 매우 해가 쨍쨍나는 날씨였다. 가는 곳은 어제 5층까지만 구경하고 나왔던 걸어서 5분 거리의 타이베이 101이다. 물론, 이번에는 전망대에 올라가서 타이베이의 전경을 보기로 했다.



(숙소 앞 육교에서 찍은 타이베이 101)


 숙소 앞에는 육교가 있었는데, 타이베이 101이 정면으로 보였다. 명소인지 많은 사람들이 맑은 날의 타이베이 101을 찍기 위해 육교 난간에 있었다. 나도 저 모습을 담지 않으면 후회될것 같아서 얼른 담았다.


 타이베이 101은 그야말로 101층 높이의 빌딩이다. 2004년 건축된 이 빌딩은 높이는 509.2m로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나,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이 생기면서 2위로 밀렸고 상하이에 세계무역센터가 생기면서 3위로 밀렸다. 안습.. 하지만 대만 사람들은 타이베이 101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고 또한 새해벽두만 되면 타이베이 101에서 하는 불꽃놀이가 매우 장관이다. 그쯤되면 타이베이 101 주변의 모든 호텔은 예약 마감이 된다하니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이베이 101의 모습 앞에는 LOVE상도 있다.)


 멀리서 볼땐 작아보였는데, 가까이 보니 정말 거대한 건물이었다. 정말 다양한 국적의 많은 관광객들이 있어 타이베이 101의 인기를 실감했다. 명품관이 있는 쪽 말고 다른 쪽 입구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경비원이 막아서더라.. 이곳에는 쇼핑몰과 사무동 입구가 나누어져 있어, 사무동은 아무나 못들어가게 통제하고 있다. 


 타이베이 101의 전망대를 올라가는 방법은 쇼핑몰로 들어가서 5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올라간다. 5층에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표를 구입하면 된다. 원래는 NT$ 450이나 나는 학생증을 내고 NT$400원에 입장할 수 있었다. 또한 무거운 베낭이나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여기에서 짐을 맡기고 들어간다.





(타이베이 101 입장!)


 타이베이 101 전망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줄을 서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근데 주변에 혼자 가는 사람들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ㅠㅠ 도중에 사진을 찍어주는 곳도 있는데, 나는 혼자기 때문에 찍으실래요? 이런말도 하지 않더라.



(타이베이 101 엘리베이터)


약 45분정도 기다린 후에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있는 타이베이 101은 이렇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한순간에 귀가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31초만에 86층까지 올라가니 얼마나 빨리 올라가는지 알 수 있다.








(타이베이 101에서 본 타이베이 전경)


 대만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본 타이베이의 전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야경도 좋지만 이렇게 낮의 전경도 그 나름대로 보는 맛이 있었다. 또한 그곳에서는 소소한 전시회도 열리고 있었고, 각 경치마다 설명이 되있어서 이곳이 어느쪽이다 라는 것을 알 수도 있었다. 그곳의 직원이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고서 무인 설명기를 주었는데, 한국어로도 정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매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어떻게 보면 도시를 더욱 잘 알기 위해서는 야경보다는 이렇게 낮의 풍경을 봐야한다는 것도 알았다. 원래는 야외전망대도 있는데 이 곳은 날씨가 좋은 날만 연다고 한다. 올라가 보려고 했지만 당시에는 통제상태여서 이 경치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뭘까?)


 전망대에서 한층 내려 가기 위해 출구로 나가면 이렇게 생긴 둥근 무언가를 볼 수 있다. 이게 뭔가 했더니 바로 지진을 대비하여 만든 일종의 내진시설이었다. 원래 대만은 지진이 잘 일어나서 높은 빌딩이 많이 없는데, 바로 이 진자가 진동을 흡수하고 무게중심을 잡아주어 타이베이 101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진이 일어났을때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한다. 굉장히 신기했다.






(각종 산호들)


 전망대에서 한층 내려오니 갑자기 굉장히 예쁜 산호들이 펼쳐져 있었다. 산호박물관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산호로 만든 예쁜 예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산호로 만든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산호 그대로의 모습도 예뻤지만 산호를 가지고 만든 예술품들은 정말로 예뻤다. 내가 만일 여자라면 이곳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베이 101을 구경한 다음에 국부기념관으로 향했다. 국부기념관은 대만의 국부인 손문(쑨원, 孫文)을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타이베이 101에서 무료버스를 이용하여 시청역까지 이동한 다음 그곳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정거장을 이동하면 국부기념관이다. 







(국부기념관의 모습, 손문동상, 국부기념관에서 본 타이베이 101)


 국부기념관은 1964년 장개석의 지시로 만들기 시작하여 1972년에 완공된 곳이다. 겉에서 본 국부기념관은 황제의 색깔인 노란색 지붕과 큰 규모로 ㅎㄷㄷ 했지만 그래도 중정기념당 보다는 뭔가 작다는 기분이 들었다.






(국부기념관 내부)


 국부기념관에 가면 엄청나게 큰 손문의 동상이 나를 맞는다. 두명의 군인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는데, 10시부터 17시 까지 매시 정각에 8번에 걸쳐서 교대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손문의 유물과 그의 행적을 기록한 전시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매우 작았다. 그리고 다른 곳을 가도 그렇게 볼 것은 없었다. 이곳은 지어질때부터 종합 문화공간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큰 건물이지만 손문을 기념하는 공간은 그다지 크지 않고, 공연장이나 도서관 등 여러가지 문화공간이 자리잡고 있었다. 비록 손문의 행적을 보기 위해서 이곳을 찾았지만 나는 조금 실망한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손문의 행적을 보려면 중국 남경의 중산릉이나 홍콩의 손중산 기념관에 가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세계의 5대 박물관으로 칭하는 이 박물관을 가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을 기다렸는가! 나는 두근 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스린(士林)역에서 내렸다. 스린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오면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고궁(故宮)에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가 의외로 매우 많으므로 가는 곳을 잘 확인한 후에 타면 된다.



(우리를 맞는 손문동상)


 내가 탄 버스는 고궁의 지하에서 내려주었다. 버스가 두 종류가 있는데, 한종류는 고궁정문에서 내려주는 버스, 하나는 고궁 안에 들어가서 지하에서 내려주는 버스가 그것이다. 고궁정문에서 내려주는 버스는 좀 걸어야 하지만 고궁의 전체를 다 볼 수가 있고, 지하에서 내려주는 버스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느것을 우선하느냐에 따라서 고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세계 5대 박물관 중 하나인 고궁은 원래 북경에 있었다. 하지만 1949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패하면서 장개석은 대만으로 도주하게 되는데, 장개석은 피난민들을 실을 것이라는 이유로 미국에게 빌린 배에 고궁의 모든 유물들과 그 이외에 많은 유물을 싣고 대만으로 오게 된다. 그 유물들의 갯수와 종류는 정말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그 규모는 2~3개월마다 한번씩 고궁박물관의 유물을 가는데, 고궁이 생긴지 60년이 넘는 지금까지 한번도 겹치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었다. 당시의 장개석의 행동은 비난받을 수도 있었지만 1966년에 중국본토에 문화대혁명이 일어나 많은 유적과 유물이 파괴당하고 없어진 난리를 보면 장개석의 행동이 선견지명이 있는 행동이었다고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 고궁을 중심으로 1960년대 후반에 중화문명부흥운동을 일으켰고, 결국에는 지금 역시도 중국의 진정한 전통문화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아니라 대만에 가야하니 말이다.


 고궁은 대만 국민들이 정말로 영예롭게 생각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통제가 굉장히 심했다. 소지한 모든 가방들은 매표소 옆에 맡겨야만 했고, 물을 비롯한 액체류도 반입이 금지 되었다. 들어가는데도 금속탐지기를 지나서 들어가야 할 정도였다. 또한 밖에서는 와이파이가 매우 잘 터졌는데, 금속탐지기를 통과한 순간 와이파이는 두절이 되었다 ㄷㄷ..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몰래몰래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나도 찍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일요일 오후에와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고궁에 있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절대 다수는 대륙인들이었다. 정말 아름다운 도자기와 불상들 그리고 여러가지 문서들과 서예작품들을 보면서 감격을 할 수는 있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어찌나 시끄럽던지.. 그중에서는 한국 여행객들도 있었는데, 그분들도 너무나 시끄러워 참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3층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가지도 못했고 그나마 남은 유적들을 구경을 잘 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과 시끄러움 때문에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하지만 세계사 교과서에서 보던 유물들의 진품들을 볼 수 있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예를 들어 당삼채나 자기들은 그냥 중국 어딘가에 있는지 알았는데, 그것들이 대만에 있을 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징기스칸의 초상이었다. 그것의 진본이 전시가 되어 있어 너무나도 깜짝 놀랐다.


 고궁박물관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아마도 평일이나 휴일 오전에 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궁박물관의 모습)


 관람 후에 지상으로 나오니 고궁박물관의 전경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여기도 많았지만, 고궁박물관을 보았다는 점에서 매우 기분이 좋았다.


 

(타이베이 역 내부)


 이제 돌아갈 시간, 타이베이역에서 차표를 끊고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여느 사람과 같이 땅바닥에 철퍽 앉아서 책과 사진을 보았다. 3박 4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또 하나의 추억이 남아 기분이 좋았다. 3주 후에 다시 오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중국어 공부를 또 열심히 하기로 다짐하며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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