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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가오슝(高雄)과 타이난(臺南) 탐방 포스트에서 정의대학의 컬쳐러닝코스에 대해 잠시 언급을 했었다. 정의대학의 코스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이 컬쳐러닝코스이다. 매주 모여서 중국과 대만의 문화를 직접체험해 보고 논의도 하면서 (물론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이라서 조금 힘들긴 하다..)  대만 문화에 대해서 더욱 친하게 접할 수 있다. 이번 컬쳐러닝 코스에는 2번의 여행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바로 그것이 남대만과 북대만을 한차례 방문하여 전통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이었다. 남대만 문화체험코스였던 하카문화체험은 이미 3월초에 다녀왔고, 이번에는 북대만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실 나는 대만에 와서 북쪽 대만은 가보지를 못했다. (이 여행 갈 시점에서 따지면 그렇다는거다.) 북쪽에 있는 타오위엔(桃園) 국제공항을 통해서 입국을 했지만 하자마자 타이중(臺中)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루깡(鹿港), 컨딩(墾丁), 가오슝, 타이난 등 전부 남쪽 대만을 순회했으니 얼마나 북대만을 가고 싶었는가? 사실 굉장히 몸도 좋지도 않았고 힘들었지만 북대만을 갈 수 있다는 희망에 이번 컬쳐코스 여행에 참가하게 되었다.


 토요일 아침 8시에 차에 몸을 싣기는 매우 힘든일이었지만, 그래도 페밀리마트에서 파는 과일과 물을 하나 사서 버스에 탑승하였다. 켈리 선생님은 역시 3명의 자녀를 데리고 왔고, 그 여행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도 역시 졸음에 지친 모습이었다. 켈리 선생님께서 우리가 갈 국립전통문화중심(國立專統文化中心)까지 5시간이 걸린다는 희소식을 전해주셨고, 나는 5시간동안 세상 모르고 잘 수 있었다.



(매표소 통과 하면 볼 수 있는 전통 가마 모양의 상점)


 다왔다는 방송이 나와서 나가보니 날씨는 흐리고 비가 조금씩 떨어지는 날씨였다. 하지만 모두 숙면을 취하고 나서인지 매우 기분이 좋아보이는 표정이었다. 매표소를 통과해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웬 벽돌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이것은 전통건물이 아니라 도자기를 굽던 옛날 가마 모양을 본따 만든 건물이라고 하였다. 안에는 바로 기념품점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물건과 먹을 것을 팔고 있었다. 


 여행의 양상은 저번과는 많이 달랐다. 켈리 선생님과 여러 조교학생들이 계속 붙어다니면서 설명하고 체험하게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알아서 다녀라(;;;;;;)하는 모드였다. 아마도 피드백 보고서에 서양 학생들이 좀 자유롭게 다니게 해달라고 썼나,,? 나는 좋았는데 말이지..


 어쨌든 우리는 안내원을 만나기 위해서 장웨이쉐이(張渭水) 기념 극장 앞으로 갔다. 대만이 역사속으로 편입이 된 때는 약 4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는 대만원주민들이 살아가던 섬이었지만, 네덜란드 상인들이 이곳에 상륙하면서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나서도 영국, 일본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대만의 전통문화는 중국 + 일본 + 서양의 혼합의 문화라고 보면 편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민속촌이어서 나는 전통적인 건축물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그것이 아니라 근대의 여러 건물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대만의 사당도 볼 수 있어서 대만의 혼합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전통문화중심 중간거리 풍경)


 대부문 1층에는 갖가지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어떤 곳은 일제시기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 기념품점 어떤 곳은 원주민의 모습을 본따서 만든 상점 등 많은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나는 그 중에 원주민 상점에 들러서 조그마한 핸드폰 걸이를 하나 샀다.


 각 건물에는 저렇게 여러가지 문양을 달아놨다. 그런데, 다른 문양이 아니라 중국 전통문양등을 새겨놓거나 이야기 그림등을 배치해 놨는데, 저것이 바로 대만에서 있었던 하나의 특색이라고 한다. 하카스타일의 집에서 보면 집의 기둥이나 서까래등에 그림을 많이 그려놨는데, 그것이 이러한 집에 영향을 끼친 모양이었다. 


 

(문창사 (文昌祠))


 대만에서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는 이러한 사당이 반드시 있는데, 전통문화중심 안에도 이러한 사당이 있었다. 이 사당에 모신 신은 문창대군(文昌大君)으로 학문과 예술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전통 예술이 번창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는 뜻에서 이러한 사당을 지어놨다고 한다.

 




 

무대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연못을 볼 수 있는데, 옛 대만의 습지와 연못을 그대로 드러내놨다고 한다. 연못이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배가 한척 다니고 있었는데, 습지공원과 연결되는 교통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가지는 않았다. 


 조금 더 가니 아까와는 달리 전통저택이 있었는데, 집 이름이 황거인(黃舉人)네 집이었다. 거인이란 과거에 한번 급제했다는 뜻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진사 정도로 볼 수 있겠다. 어느정도 시골에서 권력이 있었던 유지 집안의 고택을 그대로 재현해놓았다는 것에서 매우 신기했다. 또한 집 내부에는 당시에 쓰였던 가재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당시 생활상을 추측해 보기에 매우 좋았다.






(황거인네 집)


황거인네 집을 보고 다시 올라왔는데, 갑자기 중앙광장에 사람이 가득하고 왁자지껄 했는데, 뭔가 하고 봤더니 무슨 공연을 시작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웬 중국 전통복장을 한 아저씨가 앉아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더니 갑자기 일본군 제복을 입고 우스꽝 입게 분장한 사람들이 우리들을 위협(;;;;;;;;;;;;;;;;;;)하더라. 보니까 여기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사람들에게 주목을 끈다음에 사람들에게 무대에 가서 공연을 보자고 하는거였다. 하지만 공연이 이렇게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것을 보니 매우 신기했다.




(상황을 맛깔나게 설명하는 해설자와 공연을 안보러 오면 죽이겠다는 연기자들 ㅋㅋㅋ)


 




 그리고 연기자들과 함께 아까 문창사 앞에 있던 무대로 몰려갔다. 그중 웃겼던 것은 해설자 아저씨가 앉아 있는 저 의자가 자동차 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것이었다.. 기어를 넣고 저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에서 매우 웃기더라.





(무대에서는 여러가지 전통 기예를 보여주었다.)


 무대에서는 여러가지 중국의 전통무예를 보여주었다. 사자춤으로 시작해서 창과 봉 돌리기, 실 같은 것으로 이어서 무슨 통을 굴리는거 저렇게 누워서 원통을 발로 드는것까지.. 그리고 종종 일본군의 개그를 보여주었다. 이야기는 대략 이러하다. 어떤 독립투사가 어떤 평화로운 마을에 숨어들었는데, 그 독립투사를 잡기 위해 멍청한 일본군들이 들어왔다가 오히려 마을 사람들과 독립투사들의 단합으로 모두 작살나고 쫓겨난다는 내용이다. 계속 보다가 시간이 거의 다되서 그냥 나오고야 말았다.


 하카인들의 전통문화모습을 봤을때는 신기하다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여기는 그냥 중국인들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것 같았다. 또한 제대로 전통문화를 즐길 공간이 없어 조금 난감했지만 그래도 재밌는 시간이었다.


 버스를 타고 숙소가 있는 지룽(基隆)시로 향했다. 지룽시는 대만섬 북쪽에 있는 도시로, 대만의 제2의 항구도시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인천광역시와 비슷하다. 대만에 최초로 근대적인 문물이 들어온 곳도 딴수이(淡水)와 함께 지룽이며,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대만이 일본에 할양될때 일본군이 가장 먼저 들어와서 대만을 접수한 곳도 지룽이다. 여러모로 인천과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가 크기가 작고 산지가 많아서 인구는 대략 30만명이라고 한다. 버스타고 한시간 반정도 가니 이미 해는 점점 지고 있었기 때문에 관광은 할 수 없었지만 우리가 묵은 호텔 근처에 먀오커우(廟口)야시라는 대만 3대 야시장이 자리잡고 있어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먀오커우 야시 풍경, 맨 마지막 사진은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먀오커우(廟口)야시는 그야말로 천후궁이라는 사당 앞에 있는 야시장이다. 아마도 지룽항구와 가깝고 사원 앞에 있는 야시장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서 상권을 형성하고 시장이 들어섰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날은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고, 무엇을 먹을수도 없을 만큼 점포들도 채워져 있었다. 야시장은 어디든 간에 먹을 거리가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값도 싸고 맛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게임과 또 여러가지 상품들을 싸게 팔고 있었다. 나와 폴로비스, 사비에르는 맥주를 한캔씩 사서 마시면서 야시장 곳곳을 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여러가지를 사서 맛보았는데, 그 중에 원주민 풍의 산돼지구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양념한 삼겹살이었다. 오오.. 삼겹살 구이를 못본지 몇달이던가.. 결국 나는 그걸 하나 사서 수빈이랑 여러명의 교환학생과 나눠먹었다.


 사실 야시장이 가장 융성한 곳은 대만이다. 중국에도 야시장은 있었지만 대만처럼 저렇게 크고 많지는 않았다. 중국친구들도 대만의 야시장은 유별나다고 할정도다. 어떻게 보면 야시장이란 곳은 대만 사람들의 생활이나 마찬가지인데, 가족나들이, 데이트등이 거의 야시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러기에 이렇게 늦게까지 번쩍번쩍한 야시장은 아마 세계에서 대만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호텔로 들어오다가 헤어지는것들이 아쉬워서 호텔앞에서 또 술잔을 기울였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다. 이 호텔은 밥을 주는것이 아니라, 무슨 쿠폰을 하나 주는데.. 인접 맥도날드 쿠폰이다;;;;;;; 아침부터 팬케잌을 먹으려니 참 -_-;  일단 대충 밥을 먹고 예류로 향했다.


예류는 대만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바람과 파도에 깎인 기암괴석들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만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한국에 이곳이 많이 알려져 있어서 한국어 브로슈어가 있을 정도니.. 그정도면 말 다했다. 내가 갔을때도 이곳저곳에서 한국어가 들렸다.












(예류의 풍경, 그리고 사비에르와 함께)


 나는 대만에 이런 곳이 있을줄은 정말 몰랐다. 비는 왔지만 그래도 사람의 손이 닿지 않고 바람과 파도만으로 저런 지형을 만들 수 있다는것이 매우 놀라웠다.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여왕두라고 하는 암석 앞이었다. 모양이 마치 왕관쓴 여왕의 모습과 같아서 이 지역의 마스코트로 군림하고 있는 중이었다. 특히 이곳 바닥에는 수많은 불가사리 화석이 있었다. 나는 사실 기암괴석도 예뻤지만 그 불가사리 화석이 훨씬 더 예쁘더라.


 예류에서 관람을 마치고 다시 5시간 길을 돌아왔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어서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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