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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사람들에게 대만에 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대만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을 싫어하지 않아요?' 라고 많이 질문을 한다. 아무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중에 있었던 대만의 대규모 반한사태 때문에 국내에도 많이 보도가 되어 그런 것 같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렇지 않지만 일부분에서는 그런 경우가 있다.' 라는 모호한 답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만인이 한국에 가지는 감정은 정말 복잡미묘하기 때문에, 저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두 가지 경우를 나누어 설명해 보도록 하자.


 <대만 사람들은 한국 사람에게 친절하다.>


  여러분이 대만에 가서 대만 사람들을 만나보면 정말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한국에서 대만에 처음 갔을 때, 중국어를 한마디도 못하여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그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주었다. 또한 많은 대만의 젊은 여성들은 더욱 반가워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한류의 영향이 크다. 동아시아에서 한류가 가장 큰 역할을 끼치는 곳은 중국과 일본이 아닌 바로 대만이다. 슈퍼주니어의 쏘리쏘리는 대만의 음악 차트에서 32주간 1위(!!!)를 한적이 있을 만큼 인기가 매우 많고 그 외의 음악, 드라마 등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뉴스에서 슈주의 최시원이 컨딩(墾丁)에 스쿠버다이빙을 했다는 기사가 메인 뉴스 시간에 나올만큼 대단하다. 8년 전에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장금이 아직까지도 대만에서는 나오고 있고 케이블 채널에서는 한국 예능과 드라마, 음악프로그램을 따로 보여주는 채널이 있을 정도다. 일본과 한국이 대만의 문화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만큼 그들은 한국인을 만나면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할 정도로 친근하게 다가오고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 중국과 대만이 다른 점 중에 하나인데, 대만은 중국과는 달리 외국인들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한다. 중국의 경우, 외국인이 도움을 청하면 무시하거나 귀찮게 대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만, 대만 사람들은 안되는 영어까지 구사해 가면서 도와주려고 하려고 한다. 개개인 마다는 다르겠으나,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조그만한 일도 대만 사람들의 도움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하지만 스포츠와 경제 앞에서는 얄짤 없다!>


 그렇게 친절했던 사람들도 스포츠와 경제 앞에서는 얄짤 없다. 이 두문제에 대해서는 대만 사람들은 한국을 최대의 경쟁국이라고 생각을 한다.


 스포츠의 경우, 국제 야구경기에서 절정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경우, 야구가 인기가 매우 많지만 그저 스포츠로 여기는 반면 대만 사람들에게 국가대표 야구경기는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축구와 같다고 할까?) 아시아 최고 일본에게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나 한국에서는 질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2012년 아시안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가 대만의 라미고몽키즈에게 0-7로 진적이 있었는데, 며칠 후에 삼성라이온즈 선수단 점퍼를 입고 밖에 나갔다가 많은 대만 남자들의 조롱섞인 시선을 받고 심지어는 시비까지 건적도 있었다. 귀국 이후에 2013 WBC 예선전때는 한국이 네덜란드에게 0-5로 패배하자 대만 사람들은 사기가 충전하여 한국-대만 경기 전에 애꿎은 나를 태그해서 조롱하는 글을 쓰다가 결국 3-2로 한국이 이기자 금세 사그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에 남아있었던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밖에서 한국한테 졌다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퍼붓는 등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을 봤을 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있었던 태권도 선수 양수쥔(楊淑君)의 실격사건에서는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우리를 시기한 한국이 끼어들어 우리의 선수가 억울하게 실격했다.'는 심리가 기저에 깔려있었고, 한인학교에 계란이 날아들고 협박을 받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제에 관련한 내용에서도 이러한 경쟁의식이 깔려있다. 우리나라가 대만의 경제력을 뛰어넘은 때는 노무현 정부 시기이다. 그리고 삼성, LG, 현대자동차, SK등의 대기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산업에서도 한국과 대만이 경쟁관계다 보니 불안 심리가 깔려 있는 것이다. 특히 언론에서는 '한국은 지금 이렇게 경제가 좋고 잘사는데, 왜 우리는 이런가!' 하는 기사를 너무나도 자주 볼 수 있고 한미 FTA 체결 당시에 마잉주(馬英九)총통의 지지율이 급락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대만사람들에게 다가왔다. 또한 삼성이 전자시장에서 너무나도 잘 나가자, 결국 삼성이 대만 경제를 무너뜨리고 한국 경제의 식민지화가 될 것이라는 (우리로써는 너무나도 말도 안되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왜 반한감정이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선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첫번째는 1992년 단교이다. 1992년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교를 맺기 위해 대만과는 단교를 해야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가장 최우선으로 내세우기때문에 중국과 수교하는 나라는 마땅히 대만과 단교를 해야한다. 대만은 이를 막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대국(;;;;;)이었던 한국에 대해 엄청난 대우를 해주었지만 그러나 시대의 움직임에 따라 단교를 해야만 했고 그것이 배신감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당시 한국정부에서 명동에 있던 대만대사관을 압류하고 외교관들을 거의 쫓아내다시피 했기 때문에 그것을 한으로 담고 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선정 당시에 있었던 사건 때문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의 개최 후보도시는 한국의 부산과 대만의 가오슝이었다. 처음에는 가오슝 측에서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면서 우세한 측면이 있었는데, 가오슝 개최를 반대하는 중국에서 보이콧을 비롯한 각종 협박을 가하고 결국 중국의 계략에 의해 거수투표로 결정이 되면서 부산이 압도적 표차로 이기게 되었다. 물론 한국 유치위원회의 엄청난 노력도 있었지만 중국의 이러한 모습과 당시 회의 장소가 서울 롯데호텔이라는 점을 들어 대만 사람들은 격분 하였고 타이베이에 위치한 한국 대표부에 몰려가서 시위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번째는 앞서 설명했던 경제적 경쟁관계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이 대만의 경제수준을 뛰어넘어간 노무현 정부 시기 이후에는 이러한 위기감이 더하여 한국을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대로 일본 우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정치권에서 오히려 한국을 도구로 삼아서 국내문제를 덮고 지지율을 높게 끌어올리려고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이끄는 중심에는 바로 언론이 있다. 대만의 언론자유지수는 아시아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데, 언론의 자유는 당연한 것이지만 대만의 언론은 바로 이것을 너무 남용하고 있다. 앞서 말했다 시피 메인 뉴스에서 연예가 중계에 나올법한 이야기를 하고, 우리로써는 너무나 사소한 이야기를 메인뉴스시간에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언론에서 사실을 있는데로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는데, 희생양의 대부분은 한국일 때가 많다 2008년 양수쥔 실격 사건의 경우, 한국심판이 일부러 실격시켰다는 말을 지어낸 것이 신문과 방송이었고 한국인들이 공자를 한국사람이라 우긴다더라나 한자를 한국에서 만들었다고 우긴다는 말 역시 신문과 방송에서 사실을 과장해서 지어낸 것이었다. 언론의 난립으로 인하여 대만의 언론, 특히 방송의 수준은 엄청나게 추락했고 돌아선 시청자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최대 경쟁국인 한국은 언제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종편이 생길때 반대론자의 이유는 대만의 사례를 들었고, 지금 우리나라의 종편은 마치 대만과 같이......)


 비록 이렇게 반한감정에 대해서 서술을 했지만, 일반적으로 여행을 가거나 유학을 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느낌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물론 스포츠 경기 때는 제외) 대만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나쁘게 얘기 하더라도 정작 한국 사람이 나타나면 그 앞에서는 대놓고 이야기 하지 못한다. (역시 스포츠 경기 때는 제외) 선입견을 갖지 말고 우리도 그들을 진정으로 친구로 여긴다면 그러한 반한감정과 선동은 우정의 벽을 허무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는 점을 우리도 기억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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